[문학] [동열모 칼럼]  저녁 노을과의 속삭임 

운영자 2020-05-08 (금) 23:21 24일전 351  

<계절의 여왕>인 5월의 저녁 노을은 유달리 아름답습니다. 저 노을은 아침에 동쪽에서 뜬 해가 하루의 행로(行路)를 모두 마치고 이제 서신 너머로 사라지면서 남기고 가는 아름다운 선물로 여겨집니다. 우리네 인간도 어떻게 하면 저 노을처럼 아름답게 생을 마감할 수 있을까 하는 간절한 소망에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조용히 바라보고 있노라니 저 노을은 늙어가는 이 부족한 사람에게 소중한 <생활의 지혜>를 암시해 줍니다.  

마침 그때 물새 한 마리가 숲속 저편에 있는 둥지를 향해가는지 곱게 물든 저 하늘을 가로질러 서둘러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바라본 이 날 저녁의 이 광경에서 모든 자연은 때가 되면 본래의 원위치로 되돌아가는 회귀현상(回歸現像)을 새삼스레 발견하고 늙어가는 제 자신을 살펴보았습니다.  

평균수명을 아득히 넘어 이제 보너스 인생을 살고 있는 저는 이제까지 죽음에 대해 특별히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날 저녁에 비로소 죽음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죽음에 대해서는 남의 일처럼 여겼는데 이날 저녁에야 비로소 모든 생명은 결국 본향(本鄕)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깨닫고 숙연한 마음에서 제가 살아온 지난 세월을 성찰하게 되었습니다. 

주마등처럼 스쳐 간 지난 세월을 조용히 회상하는 사이에 해는 어느덧 서산으로 기울어지더니 저녁노을은 더욱 아름답게 물들면서 절실한 가르침을 속삭입니다. 저 노을은 앞으로 얼마 남지 않는 생애를 어떻게 해야 품위를 잃지 않고 자그마한 보람이라도 느끼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 암시해 줍니다. 

무엇보다 먼저 지난날의 권위와 자존심을 내려놓고, 낮은 자세로 마음을 비우라고 합니다.   마음을 비우면 노인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욕심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사람은 본시 늙을수록 모든 기능이 쇠퇴하기 마련인데 유독 욕심만은 오히려 심해진다고 해서 이 욕심을 노욕(老慾)이라 하고, 노욕이 심해지면 추해진다고 해서 이를 노추(老醜)라고 저 노을은 경고합니다.    욕심을 버리면 노인들이 쉽게 당하는 사기에 결려 들지 않고, 모든 사리판단을 정확하게 할 수 있게 되어 존경받는 어른이 된다고 합니다.  

저 노을은 해가 서산으로 기울어질수록 희미해지면서도 계속해서 주옥같은 교훈을 암시해 줍니다. 마음을 비우면 겸손해지고, 겸손해지면 설치지 않고 남의 말을 경청하게 되며, 자기 자랑보다 남을 칭찬하게 되고, 무리하게 이기려 하지 않고 때로는 일부러 저주는 아량도 생긴다고 합니다.  

마음을 비우면 또한 매사가 긍정적으로 여겨지고, 낙천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짜증낼 일도 없이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 저절로 우러나와 표정도 박아져서 아무리 늙어도 보람을 느끼면서 여생을 보내게 된다고 저 노을은 속삭입니다.  

이렇게 명상에 잠기는 동안 해는 어느덧 서산 너머로 사라지고, 노을은 이제 신비스러운 여광(餘光)으로 바뀌면서 더욱 오묘한 멧시지를 암시해 줍니다. 탐욕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면 아무리 열악한 생활환경일지라도 그곳이 낙원으로 여겨져 짙은 행복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저 노을은 행복의 참뜻이 무엇인지 암시해 줍니다. 행복은 억만장자의 재산에서 생기거나 천하를 호령하는 권력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고 오직 소박한 <마음가짐> 하나로 만들어간다고 저 노을이 확실하게 전해줍니다. 행복은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에 있고, 불우한 이웃을 챙기는 따뜻한 가슴에 있으며, 약자를 도우려는 의협심에 있고, 재난의 현장에서 자원봉사하는 손길에 있다고 속삭입니다.      

이제 어두움이 깔리자 저 노을도 점차 빛을 잃으면서도 오히려 더 절실한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저 희미한 노을은 제가 이제까지 살아온 지난 세월을 다시금 회상시키고, 내 곁을 영원히 떠나간 그리운 얼굴들을 생각나게 하며, 아름다운 옛 추억을 되살려 줍니다.  

이리하여 이날 저녁의 저 노을은 늙어가는 이 부족한 사람에게 소중한 <삶의 지혜>를 암시해 줄 뿐만 아니라 지난 세월을 걸어온 가시밭길도 아름다운 꽃길로 만들어 주었으니 대자연의 위대한 조화(造化) 앞에 머리가 저절로 수그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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